[CES 2024] "언제까지 미국 와야 되나"…오세훈, 서울서 '미니 CES' 연다


현지 서울이노베이션포럼서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 계획 발표
스마트시티 포함 혁신기술 총망라…2031년 참가자 10만 명 목표

올 10월 서울에서 미니 CES격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가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17시 40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라스베이거스=이헌일 기자] 올 10월 서울에서 '미니 CES'격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가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 축사를 통해 "(CES를 참관하면서) 우리가 언제까지 다보스포럼이나 CES를 쫓아다니면서 이런 행사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서울에서 볼 수 있도록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올 가을부터 시작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딱 1년을 준비해서 지난해 10월 스마트시티 시상식을 해봤는데 50개국, 100개 가까운 도시에서 신청을 했다. 상금은 한 푼도 없었는데 상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뷰티, 헬스케어 등을 포함해 스마트 라이프 위크로 정했다. 올 10월 7일부터 사흘동안 일단 작은 규모로 코엑스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그 다음 단계로 CES같은 행사를 서울에서 열어보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마트라이프 위크는 전 세계 도시와 기업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비롯해 각종 혁신기술을 총망라하는 행사다. 세계적인 스마트시티로 인정받은 서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기업의 판로확보와 투자유치, 나아가 미래 첨단기술을 공유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3개년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당장 CES 규모의 행사를 만들 수는 없지만 올해 첫 발을 시작으로 점차 참여도시 및 기업, 참가자 규모를 늘려 내년에는 생태계를 선도하는 도시로, 2026년에는 글로벌 스마트라이프 허브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31년으로 예정된 잠실 스포츠·마이스단지 완공 시점에는 전시·컨벤션 규모에 걸맞는 참가자 10만 명 이상의 행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후 13시 40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4에서 유레카파크 내 프랑스관을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서울시

오 시장은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번 CES에 참석, 각 도시 및 기업의 전시관을 두루 살폈다.

9일에는 국가·스타트업 전시관이 마련된 유레카파크에서 코트라관, 창업진흥원관 등 국내 기관을 비롯해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등 주요 창업도시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촉각인식 기반 타이핑 기기, 간편 식품 요리와 수납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가방형 전자레인지, 성대 손상·언어장애 환자를 위한 AI 기반 실시간 음성변환 솔루션 등을 살펴보고 체험했다.

이어 10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된 LVCC Central홀과 West홀을 찾았다. 오전·오후로 나눠 LG전자, BOSCH, 소니, 삼성전자, SK, 구글, 퀄컴, 두산, 벤츠, HD현대, 아마존, 슈퍼널 등 전시관에서 각 기업의 최신 기술을 살폈다.

LG 전시관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제품 '알파블'에 직접 탑승했고, BOSCH의 e바이크, 소니의 전기차 '아펠라' 등도 관람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다음주 공개 예정인 갤럭시S24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생성형 AI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오후에 방문한 HD현대 전시관에서는 정기선 부회장과 면담을 가진 뒤 함께 무인굴착기, 융합원자로 등 첨단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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