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오라는 전장연…서울시는 "만나도 변화없다"


지하철 시위 재개…"공공일자리 복원"
서울시 "면담 계획 검토하지 않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달 2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지만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의 제지로 열차에 타지 못했다. /이윤경 인턴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예고했다.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9일 전장연에 따르면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들의 해고 철회와 오세훈 시장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2일 '제5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재개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부터 최중증 장애인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폐지하기로 했다. 사업이 집회·시위 활동에 편중되고 특정 단체 중심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예산에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대신 '장애유형별 맞춤형 특화일자리' 사업을 도입, 장애 특성을 반영한 직무와 근무처를 발굴해 실질적인 자립과 사회통합에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전장연은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 폐지로 중증장애인 4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맞춤형 특화일자리를 두고는 중증장애인이 할 수 없는 직무라는 입장이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울장차연) 공동대표(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경 인턴기자

전장연은 올해 시위 목표를 '장애인권리예산'에서 '오세훈 시장 면담'으로 변경,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이달 2일 오전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새해 첫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지만,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제지로 실제 열차에 타지는 못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서울시가 권리중심공공일자리를 복구하고 오세훈 시장 면담 요청에 답변하지 않으면 22일 57차 탑승시위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면담 요청을 계속 보내고 있는데 아직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사업 복원은 불투명하다. 오 시장이 다시 대화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지난해 면담을 충분히 오랫동안 했는데 그 상황에서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도 "면담 계획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2월 전장연의 요구에 따라 박경석 대표와 단독면담을 가졌다. 다만 오 시장은 지하철 시위 중단을, 박 대표는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확인했다.

서울교통공사도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 방침을 고수하기로 했다.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안전이 가장 우선인 만큼, 승객 안전 저해가 우려된다면 퇴거 조치할 것이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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