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 현장 내 하도급업체에 고용돼 작업 중인 노동자들이 임금체불 해결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태영건설 청년주택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현장에서 작업 중인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이 한 달 넘게 체불돼 있다"며 "지난해 11월분 급여가 아직도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건설노조 조합원이자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용답동, 상봉동, 묵동 현장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태영건설은 하도급 업체에 어음을 남발해 하도급 업체 역시 어음을 현금화 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태영건설 현장 전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봉동 현장에서 근무 중인 박철민 철근팀장은 "80명 이상 조합원들이 매달 나가야 하는 카드값을 비롯한 각종 자동이체 등이 제대로 안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회사는 워크아웃이니 뭐니 기다리라고만 하는데 (임금체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상봉동 현장의 경우 노동자 약 40명의 11월 월급 2억여원이 체불됐다. 용답동 현장 노동자 15명의 11월 14일치 급여는 8일이나 밀린 이날 오전에 들어왔다.
박 팀장은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직원들의 12월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한다"며 "직원 월급 줄 돈은 있고 건설 노동자 월급 줄 돈은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추가 자구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