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기도에 이화영 자료 요청…킨텍스 수의계약 의혹


공사 발주 현황 자료 요청
검찰 "수사 개시는 아니다"
이화영 측 "압박수사 의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부자사의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 재임 당시 자료를 요청했다. /사진=경기도

[더팩트ㅣ정채영·김시형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부자사의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 재임 당시 자료를 경기도에 요청했다. 검찰은 수사 개시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전 부지사 측은 압박수사용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최근 경기도청에 2018년 7월 1일~2020년 1월31일 발주한 공사 계약 현황 자료와 이 전 부지사의 킨텍스 이사 때 수의계약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

검찰은 2020년 1월 용인갑 국회의원 출마 선언 때 이 전 부지사의 계좌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수천만 원이 입금된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청에 당시 공사 계약 현황 자료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킨텍스 쪽에 이 전 부지사의 대표이사 시절 자료도 요청했다. 킨텍스는 경기 고양시 종합감사에서 2021년 4월~11월 계약 금액을 2000만 원을 초과하는 용역을 분할 발주하는 방식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킨텍스는 이에 따라 다수 업체의 계약 참여 기회를 박탈했다는 이유로 '주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대표이사는 이화영 전 부지사였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이 압박수사용으로 자료를 확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언론보도를 보고 수사를 개시한다는 걸 알았다"며 "(요청한) 자료를 덮어 뒀다가 압박 수사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수의계약 의혹에 관해서는 "관련 업무에 관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혐의에 대해 수사를 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전 부지사가 평화부지사로 재임했고, 킨텍스 대표 이사로 재임했으니까 당시 자료를 살펴보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에 법인카드와 차량 등 약 3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대북송금에 관여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쌍방울그룹에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이 기재된 자료 삭제를 요청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지난 3월과 4월 각각 추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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