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민선 8기 슬로건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가운데 '매력'에 방점을 찍고 주요 사업을 추진했다.
한강 위 대중교통 리버버스와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비롯해 보육과 저출생대책을 통합한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 녹지확대 계획인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시의 모습을 바꿀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올해는 이런 오 시장의 구상이 계획을 넘어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3월 한강 수변 공간을 개발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강을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개발해 관광부터 교통, 시민들의 여가생활 등 일상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중교통 수준의 수상버스인 리버버스가 9월 운항을 시작한다.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체 교통수단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여의도, 잠실 등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7~8개 선착장을 계획하고 있다. 자전거 거치대와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춘 199인승 선박 10척 내외를 투입한다. 모든 선박은 친환경선박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선착장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을 신설하고 조정한다. 요금은 3000원 이내 수준으로 예상되며, 대중교통 환승은 물론 내년 출시하는 정기권 '기후동행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이달 27일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지난 2004년 시에서 처음 출범한 후 전국 교통 시스템 표준으로 자리잡은 수도권 통합환승제에 이어 기후·교통 환경변화에 맞춘 정기권이다.
월 6만 원대 금액으로 한 달 동안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인천시, 김포시 등 인근 지자체로도 반경을 넓혀 인천·김포 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국가적 과제인 초저출생 극복에 힘을 쏟는다. 기존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에 저출생대책을 추가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아이 봐주는 친인척에게 돌봄수당을 지원하고, 아픈아이 일시돌봄 및 병원동행서비스를 도입했다. 서울형 키즈카페, 서울엄마아빠VIP존, 서울엄마아빠택시, 서울키즈오케이존, 육아휴직장려금 지원 등도 시행하고 있다.
녹지공간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구상이 점차 실제 모습을 드러낸다. 흩어져 있는 공원·숲길·녹지를 초록길로 촘촘하게 연결해 5분 거리 안에서 시민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책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종로구 송현동 부지, 용산공원 등을 비워 정원으로 조성하고,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를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는다. 특히 송현동 부지는 창덕궁·종묘·인사동·경복궁을 잇는 도심정원으로 재조성한다.
서울 전역의 공원과 산책로 등 녹지를 연결하는 '서울초록길'을 2026년까지 2063㎞ 길이로 조성한다. 둘레길은 8개 코스를 21개로 나누고, 서울광장에는 소나무숲을 만든다.
이렇게 주요 정책들이 속속 가시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톱5' 도시를 향한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일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로 하는 '3·3·7·7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지속 추진한다. 서울을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매력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수준의 문화도시 도약을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올해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립발레단도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한양대 강연에서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서울이 7위를 차지했다"며 "임기 내에 서울을 세계 5위로 올려놓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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