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따로 없다…새해 소원 1위는 '월급 인상'


고용 형태, 연령, 직급 막론 1위 소망
비정규직, 정규직보다 내년 전망 '비관적'

고용형태에 따라 새해 소원과 전망이 다르게 나타났다. 모든 연령과 직급에서 1위는 임금인상으로 꼽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막론하고 새해 가장 바라는 소망은 임금 인상이었다. 모든 연령과 직급에서 임금 인상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3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정규직 응답자의 새해 소망은 임금 인상(84.3%)이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29%), 자유로운 휴가 사용(18.3%) 등 순이었다.

비정규직 사이에서도 임금 인상(67.8%)은 새해 소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35.8%),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2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이라는 응답은 정규직의 두 배 이상이었다.

임금 인상은 연령별, 직급별 분류에서도 첫 번째 소망으로 꼽혔다. 2위의 경우 20대는 좋은 회사로 이직(27.3%), 30·40대는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35.8%·25.4%), 50대는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29.9%)으로 차이를 보였다.

2024 새해 소망 그래프. /직장갑질119 제공

직업별로 사무직은 희망부서 배치·승진(13.6%), 생산직은 노동강도 완화 및 노동시간 단축(36%)이 2위였다. 서비스직은 고용안정 및 정규직 전환(28.7%)과 자유로운 휴가 사용(24.7%)이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고용 형태에 따라 새해 전망은 차이를 보였다. 정규직 72.7%가 2024년에 직장생활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비정규직은 67.5%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2.9%), 임금 수준별로는 150만원 미만(35.9%)에서 비관적인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2024년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4.3%에 달했다. 특히 여성(52%), 비정규직(51.5%), 20대(51.1%), 일반사원(51.5%), 150만원 미만(53%)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임금을 높이고 근로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정부는 대법원이 지난 25일 초과 연장근로 시간의 초과 기준을 주 단위로 계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 판결'이라는 입장을 내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며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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