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올해 서울시는 신규 브랜드를 발표하고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하는 등 오세훈 시장의 핵심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으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를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고, 서울광장의 이태원 분향소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TBS는 개국 3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더팩트>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시 안팎을 달군 서울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서울 브랜드가 8년 만에 교체됐다. 올 8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이 산통 끝에 탄생했다. 1년여 간 브랜드 슬로건 선호도 조사, 브랜드 디자인 시민 공모 및 투표, 분야별 전문가 자문 등을 포함해 총 85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탄생한 새 브랜드는 도시 이름인 'Seoul'을 전면에 배치하고 마음·경험·즐거움을 의미하는 그림문자인 픽토그램을 사용했다.
이후 출시한 서울플래너, 후드티, 우산, 머그컵 등 굿즈를 출시했고,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출생 해법'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
9월에는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와 오세훈표 저출생 대책을 통합한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2.0를 발표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20~49세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난자동결 시술비용 50% 지원을 본격 시작해 이목을 끌었다. 전국에서 최초다.
서울형 육아휴직 장려금, 서울형 아이돌봄비,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출산·육아 종합 홈페이지 '몽땅정보 만능키'도 문을 열었다.
◆새로운 대중교통 패스 기후동행카드
기후동행카드는 내년 1월 27일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6만 원대 금액으로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지하철은 서울 구간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공항철도 서울~김포공항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며,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안에서도 이용할 수 없다.
8월과 10월에는 각각 버스, 지하철 요금이 8년여 만에 올랐다.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300원, 지하철은 150원 인상됐다.
시는 당초 지하철도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올해 150원만 인상하고 나머지 150원은 내년에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오세훈의 야심작 '그레이트 한강' 윤곽
오 시장의 한강개발 계획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냈다. 한강 주변에 각종 랜드마크와 특색있는 시설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름 180m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 트윈아이(가칭)', 한강을 가로지르는 곤돌라 등 계획도 내놓았다. 한강 위 대중교통 '리버버스'는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정치권에서 쏘아올린 '메가시티'는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았다.
오 시장은 지난달 김포, 구리, 고양, 과천 등 인근 지자체장과 만나 서울 편입을 논의했다. 시는 각 지자체와 공동연구반을 꾸리고, 긴 호흡으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불씨 남은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지난해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는 불씨로 남아있다.
유족들은 올 2월 참사 100일 행진을 진행하던 중 서울광장에 합동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후 시의 행정대집행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실제 집행하지는 않았다.
시는 초기부터 현재까지 자진철거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분향소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전장연 갈등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전장연과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 시장은 올 2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직접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시와 전장연 간 실무협의도 수차례 이어지며 탑승시위는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전장연은 내년도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예산을 전액 삭감한 시에 항의하며 11월 2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시는 사업이 정책 취지와 다르게 운영돼 폐지했다는 입장이다.
◆30년 공영방송 TBS '풍전등화'
정치적 편향성이 지적됐던 TBS는 지난 1990년 문을 연 지 33년 만에 폐업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에 대한 시의 예산 지원을 2024년 1월 1일부로 중단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후 시에서 이를 일정기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시의회는 조례 시행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5개월 유예를 결정했다. 다만 이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기 위한 마지막 지원으로, TBS의 회생 전망은 어둡다.
◆북한 발사체 경계경보 오발령 소동
이른 아침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로 경계경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시는 5월 31일 오전 6시 41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그런데 약 20분 뒤 행안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시는 위급상황 시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반면 행안부는 명백한 오발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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