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봉구 아파트 화재 현장 추가 감식…화재원인 규명 총력

경찰이 27일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추가 감식을 벌였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이윤경 인턴기자] 경찰이 성탄절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추가 감식을 벌였다.

27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도봉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추가 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및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는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조사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한 번 더 한 것"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결과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4시57분께 도봉구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전 8시40분께 완전히 진화됐으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박모(33) 씨는 4층에 살던 주민으로, 자녀를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가 머리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와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박 씨는 끝내 사망했다.

10층 주민 임모(38) 씨는 최초 신고자로, 부모와 남동생을 먼저 대피시키고 집에서 나왔으나 1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1차 부검 결과 박 씨의 경우 추락사, 임 씨의 경우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라는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45분까지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01호 작은 방에서는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전기적 요인 발화 가능성은 배제되고 인적 요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확인됐다"며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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