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은 힘들지만"…문과→이과 진학생, 문과생보다 소득 더 높아


연구팀 "교차 진학생 위한 학업 지원 필요"

고등학교 문과에서 대학교 이과로 교차 진학한 학생이 고교·대학 모두 문과인 학생보다 졸업 후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입시전문기업 진학사가 개최한 2024학년도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 합격전략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고등학교 문과에서 대학교 이과로 교차 진학한 학생은 고교·대학교 모두 문과인 학생보다 취업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박사과정인 이보미 여홍은 정광호와 정동욱 서울대 교수가 최근 학술지 교육행정학연구에 게재한 '고교-대학 교육과정 계열 교차 진학이 대학생의 학업 적응과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교육 종단연구 2005' 데이터의 6차(2010년)에서 12차(2020년) 자료상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분석에 나섰다.

먼저, 전공 계열과 관계없이 교차 진학한 학생의 전반적인 대학 적응도는 비교차 진학생보다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차 진학생들의 학업 유지율 역시 비교차 진학생보다 낮고 입학·졸업 시험의 전공 유지율도 떨어졌다.

문과-이과 교차 진학한 학생들은 고교·대학 모두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대학교 1학년 2학기와 2학년 2학기 등록률이 낮았다. 이과-문과 집단의 경우 문과-문과 집단보다 2학년 2학기 등록률이 떨어졌으며 입학·졸업 전공 시험의 전공 유지율도 더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노동시장으로 비교했을 때 교차 진학생들의 월평균 소득 비교는 달랐다.

문과-이과 집단의 취업 소득은 문과-문과 집단보다 높았다. 특히 이과-이과 집단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졸업 후 소득을 고려했을 때 고교 시절 문과였지만 대학을 이과로 이동한 학생들이 유리한 선택이었음을 시사한다.

이과-문과 집단의 경우 이과-이과 집단보다 대학 학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취업 후 소득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문과-문과 집단과 비교하면 취업 후 소득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최근 이과생의 '문과 침공' 등 교차 진학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 전략으로만 해석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노동시장 성과까지 고려하면 학생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아울러 "고교와 대학의 교육과정 계열이 분절됨에 따라 교차 진학생은 동일 계열 진학자보다 대학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교차 진학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의 지도와 학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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