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에 또 다른 낙서를 한 피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한 것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20대 남성 A 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 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숭례문 불태운 사건 언급하시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시더라"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경찰은 이 게시글 작성자가 A 씨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다음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약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경찰에서 "관심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낙서한 담벼락은 지난 16일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중인 곳이다. 경찰은 최초로 낙서한 10대 남녀 2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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