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15시간 공수처 조사...혐의 부인(종합)


"적법 절차 따른 정당한 감사" 진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12.09. /뉴시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표적감사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마치고 15시간 만에 귀가했다. 유 사무총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호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1시10분께 조사를 마무리하고 경기 과천정부청사 공수처를 떠났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20분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조서열람이 진행됐다.

유 사무총장은 취재진이 조사받은 내용을 묻자 "감사 시스템에 대해 아주 성실하게 설명드렸다"고 말한 뒤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오전 9시50분께 공수처에 도착한 유 전 사무총장은 5차례 출석에 불응한 배경을 질문 받고는 "출석 통보 방식 자체가 위법이었다"고 반박했다. 시간 끌기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조사에서 '적법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당한 감사 활동'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질문에 답변을 피한 채 "의견서, 진술서 제출로 갈음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야당 출신인 전현희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증거를 조작해 특별감사하고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을 배제한 채 위법하게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의혹을 받는다. 감사 근거가 된 제보가 허위인 줄 알면서도 검찰에 수사의뢰한 무고 혐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8월, 전현희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 유 사무총장, 제보한 국민권익위 관계자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한 뒤 유 사무총장을 다시 부를지, 최재해 감사원장도 조사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내년 1월 공수처 지휘부 퇴임 등 환경 변화와 상관없이 수사에 변함없이 집중하겠다" 고 밝혔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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