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정채영 기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표적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첫 고발 뒤 1년 4개월 만이다.
유병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공수처에 도착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 야당 출신인 전현희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증거를 조작해 특별감사하고 주심인 조은석 감사위원을 배제한 채 위법하게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의혹을 받는다. 감사 근거가 된 제보가 허위인 줄 알면서도 검찰에 수사의뢰한 무고 혐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8월, 전현희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 유 사무총장, 제보한 국민권익위 관계자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10월부터 유 사무총장에게 5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국정감사 준비 등을 이유로 불응하자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출석길에 취재진에게 "공수처의 통보 방식 자체가 위법이었다"며 출석에 불응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시간끌기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지난 9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를 시작으로 유 사무총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날 300여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해 최재해 감사원장 조사 여부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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