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3시간 조사 종료…"특수부가 정당법 사건 수사 부적절"


"의원 줄소환해 민주당 이미지 악화시키려는 의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12.08/뉴시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가 장시간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8일 오전 9시부터 약 13시간 동안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를 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 "검찰이 생각하는 혐의 사실을 잘 들었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빠른 검찰 출석을 요구하다가 막상 조사를 받자 묵비권을 썼다는 비판에도 해명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요청한 것은 신속한 (수사) 종결이다. 특수부 검사는 인지해서 유죄가 나올 때까지 판다. 안 나와도 반드시 구속기소하는 게 특수부의 관행"이라고 검찰 진술 무용론과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특수부(반부패수사부)의 정당법 위반 사건 수사는 이례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애초 정당법 사건을 특수부가 맡은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직선거법도 공소시효 6개월이면 종료되는데 훨씬 비난 가능성 적고 내부 자율성이 보장된 정당법 사건을 특수부가 이렇게 수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정치적 수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 조사 뒤 돈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올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총선 8개월 앞두고 계속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 의원들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하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석방도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윤 의원도 정당법이면 풀려날 떄 됐다" 이게 3선 국회의원을 구속시킬 만한 중대한 범죄냐"라고 되물었다.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놓고는 김건희 여사 수사와 형평성을 제기했다. 그는 "김건희 수사는 왜 안 하느냐. 반부패수사1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담당인데 왜 수사 안 하는지 계속 질문해도 자기들 모르는 사안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조사를 앞두고 A4용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혐의점이 있는 다른 의원 조사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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