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기승을 부립니다. 최근 몇 주 사이 환자 수가 늘어나는 데다 영유아에게서 발병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아를 위협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질병관리청이 6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달 4주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입원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이 확인됐습니다.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173명을 시작으로 둘째 주(5~11일) 226명, 셋째 주(12~18일) 232명을 거쳐 넷째 주(19~25일)엔 270명을 기록했습니다. 4주 사이에 입원 환자가 약 1.6배 늘었습니다.
또한 11월 넷째 주 입원 환자의 37%가 1~6세, 46.7%가 7~12세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83.7%가 1~12세 영유아입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정의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에 자리한 병원체지만, 세균으로 분류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비말로 퍼지며 1~4주 잠복기를 거칩니다. 학교, 군부대, 보육시설, 대학 기숙사 등 집단시설에서 유행하거나 같이 거주하는 가족 사이에서 전파됩니다. 3~4년 주기로 유행하며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주 증상은 발열과 심하고 오래가는 기침입니다. 초기에 기침, 두통, 콧물, 권태감, 인후통, 38℃ 이상 발열 등이 나타납니다. 악화하면 폐렴, 폐농양,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호흡기 외 증상으로는 구토, 복통, 피부발진이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3~15세 소아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노년층에서는 발생 빈도가 낮습니다. 백신은 없으며 항생제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에 정부가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주요 호흡기 감염병 대응 계획과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시행 계획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경우 새로운 감염병이 아니고 이미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약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고, 외래치료도 가능한 폐렴인 만큼 질병 자체에 대해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해 정 단장은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등 의약품 공급은 아직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입원환자 및 다른 호흡기 감염병 증가에 대비해 의약품 수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질병청, 복지부, 식약처 등은 소아환자 증가에 대비해 소아병상 수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항생제 내성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2차 항생제의 치료제 사용 기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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