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협박을 당했다며 후배 야구선수를 고소한 가운데 피고소인도 김 씨에게 상습폭행을 당했다며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대질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7일 전 야구선수 임혜동씨를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씨는 2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 씨와 몸싸움을 벌인 뒤 합의금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가 합의금을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김 씨 측 주장이다.
임 씨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임 씨는 지난 7일 TV조선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김 씨에게 상습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 씨는 "(김 씨가) 술만 마시면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며 "2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임 씨는 김 씨에게 상습폭행을 당한 증거라며 얼굴과 목 등에 상처 입은 사진도 공개했다.
임 씨는 지난 2015년 김 씨의 KBO리그 시절 소속 팀이었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운동을 그만 뒀고, 은퇴 후에는 김 씨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주장이 달라 사건은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경찰은 향후 임 씨를 불러 피고소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출석,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대질조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020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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