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부터 대기실 투어까지…'케이팝 마케팅'에 진심인 서울


송파구, '케이팝 고인물' 직원 아이디어 눈길
중구, 관광명소 명동에 복합문화공간 개관

외국인 K팝 팬이 준비한 아티스트의 굿즈를 들고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케이팝(K-Pop)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댄스 교육부터 공연장 대기실 투어, 포카 인증샷까지 각 자치구도 한류 열풍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6일 서울시 각 자치구 등에 따르면 케이팝을 비롯한 케이컬처(K-Culture)를 활용한 특화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송파구는 올해 '케이팝의 수도 송파'를 내세우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구는 KSPO DOME,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잠실실내체육관,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등 국내 대표 공연 시설을 갖췄다.

18일에는 KSPO DOME과 올림픽홀 대기실 등 케이팝 스타의 발자취를 따라 VIP 동선을 둘러보는 '올림픽공원 케이팝 레거시 투어'를 진행한다. 공식 팬클럽 응원봉을 가지고 있는 케이팝 팬이 대상이다.

서울 송파구가 KSPO DOME과 올림픽홀 대기실 등 케이팝 스타의 발자취를 따라 VIP 동선을 둘러보는 올림픽공원 케이팝 레거시 투어를 진행한다. 공식 팬클럽 응원봉을 가지고 있는 케이팝 팬이 대상이다. /송파구

올 6월에는 공연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포토카드 사진을 SNS에 자랑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를 이색 관광마케팅으로 활용했다.

이런 프로젝트에는 자칭 '케이팝 고인물'이라는 송파구 SNS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최이삭(37) 송파구 홍보담당관 미디어팀 주무관은 "초등학생 때부터 케이팝 가수의 열렬한 팬이다. 어려서부터 구 소재 종합운동장역과 올림픽공원역에 자주 갔다"며 "케이팝 문화의 중심지인데도 부각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케이팝의 수도 송파'라는 워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켓팅도 힘들고, 어렵게 성공하더라도 정해진 구역 말고는 이동이 어려운 공연장 내부시설을 케이팝 팬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케이팝 팬들이 송파에서 계속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트로이목마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가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케이컬처(K-Culture)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명동아트브리즈의 문을 열었다. /중구

중구는 이달 28일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케이컬처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명동아트브리즈'의 문을 열었다.

유튜브 스튜디오, 소규모 공연장, 갤러리, 댄스 스튜디오,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특히 그룹 블랙핑크의 댄스 선생님인 함지은 강사에게 케이팝 댄스를 배울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는 향후 이곳에서 촬영한 쇼츠(shorts) 영상이나 챌린지 공모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위치적 특성상 어느 때보다 위상이 높아진 케이컬처를 활용해 지역관광 및 발전을 도모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조합하고, 경험·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팝뿐만 아니라 케이컬처 전반을 활용할 것"이라며 "케이팝 댄스의 경우 정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명동을 방문하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신 케이팝 댄스 원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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