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 봉투 의혹' 송영길 곧 조사할 듯…"수수 의원보다 먼저"


조사 일정 검토 중…"캠프 사정 확인 필요"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사진) 전 대표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확보한 인적·물적 증거를 통해 당시 송영길 캠프의 자금 흐름을 파악했고,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한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돈 봉투 의혹을 비롯해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불법 자금 의혹 수사를 상당 부분 진행했고,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 일정을 검토 중이다.

송 전 대표를 돈 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의심하는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사연이 전당대회 당시 경선 캠프의 후원금을 조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던 것으로도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송 전 대표 측은 먹사연 수사가 위법한 별건 수사라며 지난 3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송 전 대표 조사는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의원들보다 앞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돈 봉투 수수가 의심되는 의원 7명의 실명을 언급했다. 이성만·임종성·허종식·김영호·박영순·이용빈·윤재갑 의원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일정상 (수수 의원보다) 송 전 대표 조사가 먼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돈 봉투 수수 사건에서는 송영길 캠프 측의 전반적인 사정을 먼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연내 조사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는 "조만간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즉답을 피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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