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비행기가 비행 2시간 만에 조종석 유리창 균열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4시 40분 인천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행 대한항공 KE 671편은 이륙 2시간 만에 기내방송을 통해 "기체결함으로 회항한다"는 말과 함께 다시 기수를 돌려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사고 비행기에는 승객 20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회항하는 2시간 동안 불안에 떨었으나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인천공항에 안착했다.
사고 여객기인 KE 671편은 보잉 787기로 2-4-2 좌석 배열로 278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2시간 동안 불안에 시달린 탑승객들은 인천공항 대합실에서 1시간 30분여 동안 기다린 뒤 같은 기종의 대체 비행기를 타고 오후 10시께 다시 콸라룸푸르로 향했다.이날 사고 사실을 제보한 한 탑승객은 "처음에는 기체결함이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불안감이 들었다. 공항에 내려서 원인을 물어보니 조정석 앞 유리에 균열이 생겼다고 해서 더 놀랐다. 원인은 모른다고 했다. 이건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한 항공사 측의 안전 불감증 아닌가. 기체 관리를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측은 사고 사실을 인정하며 "유리창 정비 문제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탑승객은 인천공항에서 동일 기종 항공기로 갈아탔고, 기내식과 승무원 교체 등으로 회항 후 5시간 20분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항공기 창문은 3중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균열이 있다고 바로 깨지는 구조는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에도 승객 40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KE081편(A380)의 랜딩기어(착륙장치)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이륙 후 약 30분 뒤 발견돼 회항하는 등 잦은 정비 결함 사고를 노출하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도착지인 뉴욕에서 정비할 경우 추가 지연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인천공항으로 회항 조치한 뒤 항공기를 교체하기로 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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