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뒤 첫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다만 기후 변화에 따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다시 마스크를 꺼내야 할 조짐이 보인다.
29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와 고농도 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을 확률이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초미세먼지(PM 2.5) 3개월 시범 전망 결과 자료에서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24㎍/㎥, 고농도 일수 12일이었던 것에 비해 올 겨울은 평균 농도 26.5~28.4㎍/㎥, 고농도 일수는 17.8~22.8일 수준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몽골과 동북아시아 지역에 미세먼지가 축적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는 분석이다.
서울 하늘도 비슷한 추세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2㎍/㎥,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8㎍/㎥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8㎍/㎥,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로 증가했다.
이달은 지난달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겨울에 들어서는 11월은 중국의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각 지자체는 내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서울시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지는 겨울이 임박한 만큼 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4대 분야 16개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중장기 계획으로 대기질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발표한 대기질 개선 종합대책 '더 맑은 서울 2030'을 바탕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2030년까지 주요 해외도시 수준인 13㎍/㎥로 낮춘다는 목표다.
특히 5등급 차량 운행제한에 이어 3등급 경유차보다 미세먼지를 6배 더 많이 배출하는 4등급 경유차 운행 제한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2025년부터 4등급 경유차의 사대문 안 운행을 제한하고 2030년 이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런 정책에 대한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발간한 '서울시 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행평가와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매년 시행에 찬성하는 비율이 78%, 반대 3%로 조사됐다.
또 서울연구원 연구진이 실시한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시민의 60%가 운행제한을 4등급 차량까지 확대하는 것에 찬성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