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세계 최초로 공공이 만든 가상도시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메타버스 서울'이 출시 1년도 안 돼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는 관광과 교육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월 16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메타버스 서울 누적방문수는 14만9370만 명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서울은 서울 곳곳을 온라인 상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공공 메타버스다. 약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 도시 최초로 직접 플랫폼을 구축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1월 일평균 방문자는 819명이었지만, 2월 501명, 3월 326명, 4월 274명으로 점점 줄었다. 5월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도 일평균 713명에 그쳤다.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 콘텐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명무실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 곳곳의 명소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도시의 매력을 알린다는 취지가 무색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준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은평4)은 "메타버스가 떠올랐을 때 유행따라 만든 것 같은데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몸이 아픈데 파스만 붙인다고 낫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관리하느라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생각"이라며 "준비를 한 상태에서 시작하거나 더 효율적인 데 (행정력을) 써야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관련 질의에 "발빠르게 메타버스에 투자했고, 밑천 투자라 생각한다"며 "방문율로 승패를 가를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분간은 투자를 늘리는 방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다가 전세계가 열광하는 타이밍에 달려가는 쪽으로 투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메타버스 서울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바타를 통한 체험 위주로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출시해 방문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을 방문할 관광객들이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 분야 콘텐츠를 보강했다. DDP, 북촌한옥마을 맵을 신규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세빛둥둥섬 3D 관광 체험과 시민들이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안전체험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1월 오픈해서 개발 중이고, 운영 초반이라 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잘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지 소개 외에 부동산 계약 체험 등 교육 목적 콘텐츠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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