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TBS가 민영방송사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TBS 지원 폐지조례 시행의 한시적 연기를 요청했다.
TBS는 27일 정태익 대표와 박노황 이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내년 1월 1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시행을 앞두고 더 이상 서울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존폐 위기에 서 있다"며 "지원 폐지조례 시행의 한시적 연기를 다시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영방송사로 새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다만 효율적인 조직 재구성 등 민영화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제부터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며 "미디어재단 TBS는 더 이상 서울특별시 출자출연기관이라는 보호막을 가질 수 없다. 지금으로선 희망퇴직이 TBS 직원들의 오랜 노고에 대한 마지막 배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립을 위해 조직을 합리적으로 재정비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예산과 사업은 과감히 청산해 나갈 것"이라며 "TBS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방송사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TBS는 연간 예산 약 500억 원의 70% 이상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는데 당장 내년부터 이 지원금이 끊길 상황이다. 시의회는 내년 1월부터 시 지원을 끊겠다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해 11월 통과시켰다.
TBS는 시와 시의회의 혁신안 주문에 따라 올 6월 당분간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고, 향후 5년 동안 정원을 20% 감축한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30명이 TBS 지원 폐지를 당초 예정된 내년 1월 1일이 아닌 2026년 7월 1일로 연기하는 취지의 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다만 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시행 연기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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