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 송현동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왔다.
최재란 서울시의회 민주당 정무부대표는 17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1회 정례회 시정질문 5분 발언에서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검토를 당장 중단하라"며 "그것이 고 이건희 회장 유족과 시민께 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고 이건희기증관 유치에 실패한 전국 지자체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최 부대표는 "오세훈 시장은 2021년 이건희 기증관 건립 업무협약식 이후 기회될 때마다 이건희기증관의 송현동 건립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며 "올 5월 제4회도시건축비엔날레 하늘소에서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컬렉션인 이건희기증관 외엔 어떤 시설도 들어올 수 없도록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비워놓겠단 다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희기증관은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시작으로 올 7월 조사결과 발표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그런데 9일 이후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박민식 보훈부 초대 장관이 첫 과제로 내세운 사업이다.
이어 "이건희기증관 외엔 어떤 시설도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을 정하고 비워놓겠다는 다짐을 잊은 것이냐"며 "문체부는 설계 및 감리비 등 약 60억 원 편성을 요청했으나 기재부가 내년 예산안에 단 한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항간에서는 예산을 볼모로 기재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최 부대표는 "송현동은 국민적 관심 속에서 전국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전을 거쳐 선정된 곳"이라며 "이건희 기증관은 유족들이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추정 가치 약 3조 원에 이르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가에 기부한 것인 만큼 이러한 기증관의 최초 건립 취지와 기증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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