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빠졌지만 국영수 모두 어려워…국어·수학 '관건'


변별력 높아져 N수생 강세 예상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세종시 대성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세종=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킬러문항이 빠진 뒤 치러진 첫 수능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어·수학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다. 수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도 입시에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했다.

16일 교사들과 입시업계의 평가를 종합하면 국어와 영어, 수학 모두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확보했다.

이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출제당국 관점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빠지고 변별력 확보는 성공적이었던 시험으로 보인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N수생이 응시하면서 변별력이 높아졌고 N수생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던 국어...입시 변수로 급부상

국어 영역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됐는데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EBS 현장 교사단은 "2023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하고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는 11점 차이로 수학이 당락을 결정짓는 절대적 과목이었다"면서 "올해는 국어, 수학 두 과목 모두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2023 수능에서는 수학의 표준점수 분포가 국어에 비해 높아 정시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만큼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두 영역의 표준점수 편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킬러문항이 배제된 뒤 치러진 첫 수능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어·수학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도 입시에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했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 기본 방향과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수학, 단답형 문항 난도 상승...영어도 변별력 확보

수학과 영어의 경우 대체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EBS 현장 교사단은 수학 영역에 대해 "수학은 올해 치러진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문제 구성 면에서 흡사하며 최상위권 학생부터 중하위권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골고루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만점자가 2520명 발생한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22번 주관식 4점 문제를 다소 어렵게 출제해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에 대해 EBS현장교사단은 "추상도 높은 소재를 전격 배제했고 공교육 내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역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는데, 독해의 난이도보다는 문제, 특히 선택지의 난이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킬러문항이 배제된 뒤 치러진 첫 수능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어·수학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학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도 입시에 중요한 변수로 급부상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세종시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N수생 비중 28년 만에 최고...변별력 높아져 강세 예상

이번 수능은 졸업생 등 N수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친 수험생 비중이 35.3%로, 1996학년도 37.4% 이후 2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9월 모의평가 때 21.9%보다도 13.4%포인트 올랐다.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 N수생이 더 많이 응시하면서 출제 당국이 이들을 고려해 난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이 변별력 있게 출제되면서 정시에 상대적으로 강한 N수생 강세가 예상된다"며 "고3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수시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이의신청을 받은 후 28일 정답을 확정한다. 올해 수능 성적은 12월 8일 출신학교와 시험지구의 교육청에 통지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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