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현장 교사단 소속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영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추상도 높은 소재를 전격 배제했고 공교육 내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과의 대표적인 킬러적 특성인 지문에서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제목추론 24번 문항, 빈칸추론 33·37번 문항 등 변별력 있는 문항을 구성해서 공교육 내에서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지문을 끝까지 읽어야 글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고 그 후에 함축하는 제목을 잘 골라야 풀 수 있었던 제목 추론 24번 문항, 지문 내 핵심 단어를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선택지를 구성함으로써 정확한 독해력을 측정하는 빈칸 추론 33번 문항, 두 소재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글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장삽입 39번 문항이 꼽혔다.

9월 모의평가 당시에도 킬러문항 대신 매력적 선지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한 만큼 이번에도 그런 경향으로 출제가 됐느냐는 기자단 질의에 김 교사는 "언어영역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히 함정을 파거나 오답을 유도하기보다는 심층적 사고를 확인할 유형들이 다양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준킬러 문항을 지난해 수능보다는 많이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었다"며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의 소재나 어휘는 어렵지 않았으나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독해가 바탕이 돼야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많았고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기 까다로운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고 부연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해에서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은 줄어들었으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을 요하거나 매력적 옫바을 포함한 문제들이 많아서 문제 풀이가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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