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마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경찰은 무리한 수사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과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권 씨에 대해서도 간이검사를 벌였으나 음성이 나왔다. 일각에선 경찰이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경찰은 권 씨의 손톱을 채취해 국과수에 보냈고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인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현재까지 이 씨와 권 씨,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 등 5명을 입건하고, 유명 작곡가와 재벌가 3세 등 5명에 대해서는 내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구속해 검찰에 넘긴 상태다. 추가 입건자나 내사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모 논란과 관련해 권 씨 측이 제기한 '경찰이 명예훼손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찰이 의도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사실 자체가 다른 것은 없어 문제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씨는 지난 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권 씨 측 법률대리인은 "혐의를 감추기 위해 온몸을 제모했다는 경찰 측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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