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 70대 A씨는 몇 년째 명절에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KTX 명절표 예매가 앱과 홈페이지 등 온라인과 전화로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이 서툰 A씨가 표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런 이유로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역에서 직접 표를 사서 고향에 갈 수밖에 없었다.
#. 60대 B씨는 지인들과 주말여행을 즐겼다. 그동안 역이나 터미널에 미리 방문해 여행일 표를 구매해두고는 했었는데, 온라인 예매가 활성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주말표를 빠르게 선점해 그나마 한가한 주중에만 여행을 간다.
스마트폰을 통한 예약시스템이 상용화되며 각종 교통수단 예매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사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노인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어르신 10명 중 6명이 정보화 기기를 통한 기차·고속버스 예매 시 불편을 느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8~10일 오후 2~5시 용산역 렛츠코레일 여행센터 앞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예매 교육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폰 예매에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이 주요 대상이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교육 시간은 20~30분이다.
시는 디지털 발전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증가하는 키오스크 활용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편리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편리함의 대명사인 스마트폰 서비스가 어르신들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의 의견을 청취해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요청에 따라 다른 분야 교육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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