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사 '평행선'…다음주 파업 여부 결판


"경영난에 인력감축" vs "안전 우려"
8일 최종 교섭…결렬 시 9일 총파업

올 9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역사 안에서 시민들이 지연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단협 협상에서 인력감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은 8일 최종 교섭에서 서로의 입장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이 현실화된다.

5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한 4차 본교섭은 약 30분 만에 중단됐다. 노조는 시와 공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가 17조6808억 원, 자본잠식률은 61.9%에 달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26년까지 정원 1만6367명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감축은 자회사 및 민간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사는 구조조정이 아니고 장기적 정원축소라고 주장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달 31일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경영 환경을 현재 구조로 가져가기에는 녹록지 않다"며 "협상을 해서 (인력감축을) 제로화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갑자기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거나 일하는 사람들을 집에 가게 하는 강제적 조정이 아니라, 정원조정인 만큼 현재 일하는 분들이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며 "안전과 관련없는 기능은 다시 자회사에 위탁하고 일부 인력은 퇴직하면 채용하지 않는 식으로 정원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지난달 18일 오전 시청 앞에서 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교통공사 노조

노조는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73.4%로 가결했다.

또 공사가 올해 신규직원 공개채용을 하지 않아 내년 1월 퇴직자 300여 명에 대한 인력수급이 불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 8호선 별내선이 연장되면 투입할 인력이 300명을 넘기 때문에 하루빨리 6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채용 소요 기간이) 3개월 이상이 걸려 이미 내년 1월에 인력수급이 안 된다"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규직이 하던 업무를 외주로 돌리고 업무를 유지하니 고용 형태만 바뀌는 것"이라며 "단순히 고용의 질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안전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구의역 사고에서 배웠다"고 강조했다.

업무 위탁에 따라 중간조직들이 만들어져 비용절감 효과도 불분명하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사와 시의) 입장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8일 최종 입장을 확인하되, 그 전이라도 의미있는 제안이 있다면 (협상에) 주말·낮밤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실제 파업에 이어지지 않도록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인력감축에는 큰 입장 변화는 없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민들 불편이 없도록 성실하게 교섭하고 있다"며 "교섭이 잘 돼서 최대한 파업까지 안 가고 공사 경영 효율화에도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채용에 대해선 "(지금은) 교섭 중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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