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빈대 제로도시' 만든다…신고·관리체계 구축


빈대 신고·출동·점검·박멸·정보제공까지
지하철 1~8호선 직물의자 단계적 교체

서울시가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해 숙박시설·쪽방촌·고시원 등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지하철 1~8호선의 직물 의자를 교체한다.

서울시는 빈대 확산 방지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빈대 신고·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호텔·숙박시설 등 유관 민간협회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흡혈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31일 숙박·목욕시설 등 소독 의무시설을 관리하는 부서 합동으로 빈대 방제 방안을 수립, 특별 점검 등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시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신고센터 운영 △호텔·숙박시설·목욕장·찜질방 점검 및 유관 협회와 자율 방역 추진 △빈대 정보 웹페이지 운영 등을 추진한다.

먼저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와 함께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에서 신속히 현장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사항 발견 시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방제하도록 조치한다.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선제적으로 집중 점검한다. 시·자치구 명예공중위생감시원 283명이 시내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총 3175곳을 대상으로 빈대 예방법 홍보와 함께 침구 세탁, 소독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 중이다. 위반사항 확인 시 행정처분과 함께 자치구·영업소 홈페이지에 위반사실을 게시한다.

연말연시까지 외국인 체류가 많은 지역의 숙박·목욕장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관련 직능협회에 빈대 예방 조치 등 자체 방역이 강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가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서울시

관광객의 안전 및 위생 확보를 위해 관광 숙박시설 대상 방제를 권고한다. 소독 의무 등 위생관리기준 준수 여부도 자치구와 합동 점검한다.

시는 숙박시설, 호텔 등에서 빈대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방제하도록 조치하고, 방제 이후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빈대가 박멸됐는지 특별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중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에 대해서도 이달 중 자체 소독을 실시할 것을 권고한다. 서울스테이 등록업소를 중심으로 위생관리를 확인하는 등 사각지대 관리에 나선다.

쪽방촌·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을 대상으로 방제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 5억 원을 긴급 교부했다. 빈대 발생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자율점검표를 제작·배부하고, 상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지원한다.

지하철·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위생관리도 강화한다. 특히 서울 지하철은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고온 스팀 청소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관리한다. 1~8호선은 직물 의자를 단계적으로 변경해 나가고,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을 강화한다.

시 홈페이지에서 연결되는 빈대정보 웹페이지를 운영한다. 빈대 발생 신고부터 빈대 기본정보, 예방 해동수칙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앞서 시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빈대 발견 시 대응 요령을 담은 빈대예방 관리 및 관리안내서를 제작해 시 홈페이지에 올리고 자치구에 배포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는 자치구와 함께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즉시 대응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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