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사기 등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1일 전 씨를 상대로 연이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압수수색 당시 전 씨의 주거지는 이미 비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전 씨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전 씨가 구체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가로채거나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친척 집에 있던 전 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김포에 있는 전 씨 모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있는 전 씨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경찰은 전 씨가 실제 거주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이미 비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이미 지난달 31일 계약 만료로 짐을 모두 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엘 주거지는 전 씨와 남 씨가 함께 거주했던 곳이다. 다만 결혼 발표 후 사기 등 전 씨 관련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남 씨는 시그니엘에서 나와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친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의 거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으나 이미 비어 있어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다른 곳에서 증거는 확보했고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 씨를 상대로 신문을 이어가는 한편,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압수한 전 씨 휴대전화와 계좌 추적 등을 통해서도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오전 중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남 씨 공범 여부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은 지난달 28일 남 씨가 전 씨와 사기 혐의 공범이라며 함께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전 씨가 한 행위들은) 혼자서는 힘들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기에 주변 사람들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남 씨는 전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 씨와 전 씨 모친을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김 의원도 이날 남 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은 "쌍방 고소를 통해 명백한 진실이 드러나길 바란다"며 "진실이 밝혀지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전 씨의 혼인빙자 사기 혐의도 수사 중이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4월 전 씨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접근한 뒤 결혼하자며 수천만원을 뜯어갔다"며 전 씨를 고소했다.
전 씨가 남 씨와 교제한 시기는 지난 1월 이후로 A씨에게 접근한 시기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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