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의 재판을 앞두고 책임자들 엄벌과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주기를 맞아 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애도했다"라며 "추모 분위기를 확인했지만 진상 규명은 아직 제자리이며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이날 열리는 이 전 서장 공판을 놓고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인파로 안전사고를 예상하고도 관련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사전 대비 단계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까지 관련 공판기일은 1회밖에 열리지 않았다"며 "증인신문도 2~3명만 해 대응 단계에만 집중해서 입증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서울경찰청 역시 이태원 일대 재난 및 안전사고 위험발생 방지 등에 구체적 주의의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도 책임을 촉구했다. 시민회의는 "윤 청장은 참사 당시 질서유지를 방기하고 마약 등 형사범죄만을 단속하게 했다"라며 "최근 윤 청장이 새벽 0시 14분에 참사 관련 소식을 처음 들은 뒤, 총 11차례 이상 관련 보고를 받고도 제때 지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가족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신속한 재판 진행과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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