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양경수·박희은 '2파전'


내달 21~27일 투표

양경수(왼쪽) 민주노총 직선 4기 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직선 4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가 양경수 현 위원장과 박희은 부위원장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노총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임원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시작을 알렸다.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직선 4기 임원선거 후보 등록 결과 양 후보와 박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을 위해 전날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기호 1번 양 후보는 이태환 전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과 조를 이뤘다. 기호 2번 박 후보는 김금철 전 건설연맹 사무처장,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동반 출마했다.

조합원 약 100만명이 직접 선출하는 민주노총 임원선거는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이 3인1조를 이뤄 출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 후보는 '압도하라 민주노총'을, 박 후보는 '다르게 강렬하게 바꿔야 이긴다'는 슬로건을 각각 내걸었다.

양 후보는 "현장의 노동자는 노조가 나의 삶을 지키고 세상을 바꿨다는 믿음을 갖고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민주노총을 더욱 조합원의 것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단결투쟁을 해도 모자를 시기에 민주노총의 정치·총선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패권주의가 드러나는 등 반목만 있었다"며 "민주노총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그리고 강렬하게 바꿔 승리해야 한다는 조합원의 추상같은 명령이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3년 전 선거에서 '강경 투쟁'을 내걸고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박 후보는 대구성서공단 노조 이주노동자 사업부장, 민주노총 미조직 비정규 전략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투표는 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차기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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