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화=김영봉 기자·이윤경·서다빈 인턴기자] "그저께 기사가 터질 때부터 동창생 사이에서 난리가 났었어요."(강화군민 A씨), "강화에 무슨 재벌 3세가 있고, 여자인데 결혼한다니 의아했죠." (강화군민 B씨)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전청조(27)씨가 최근 연인 사이라며 결혼 예정 사실을 발표한 후, 조용했던 인천광역시 강화도는 전청조 씨의 이야기로 술렁거렸다. 강화여자중학교(강화여중)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전 씨가 펜싱 선수였던 남현희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재벌 3세 △각종 사기 의혹 △성별 논란 등 드라마 같은 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취재진이 만난 강화군민들은 매거진 여성조선 보도로 알려진 남현희와 결혼 예정의 전 씨에 대해 불거진 의혹을 대부분 사실로 인지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전날 인천 강화도를 찾아 다수의 강화군민에게 전 씨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진이 만난 강화군민들은 보도된 전 씨가 강화여중을 졸업했고, 남성도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또 재벌 3세는 더욱 아니며, 중학교 시절 독특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전 씨의 부모는 과거 강화군에서 ‘알OOO’주점을, 전 씨 역시 타지에서 생활하다 돌아와 주점에서 일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해당 주점은 주인이 모두 바뀐 상태였다.
자녀가 강화여중을 나왔고 동창이라고 밝힌 A씨는 "(전 씨의)친구들끼리는 (언론에 나오기 전부터) 난리가 났다. 사기도 여기(강화)에서부터 터진 것으로 들었다"며 "언론에 나오고 있는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군민 B씨 역시 "전 씨에 대한 뉴스가 나온 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전 씨가 여자인데 무슨 (남현희와) 결혼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더군다나 강화에서 재벌 3세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의아했다.
강화군 한 카페와 주점에서도 전 씨가 강화여중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반복됐다.
C 씨는 "전 씨가 강화여중 출신인 것으로 안다"며 "또래 사이에서는 전 씨가 언론에 나온 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씨의 또래인 D 씨는 "중학교 후 강화도를 떠나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은 없지만 동창들 사이에서 (전 씨는) 거짓말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전 씨가 졸업했다고 알려진 강화여중도 이번 사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강화여중 관계자는 취재진이 전 씨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그의 일로 전화한 것을 알고 "개인정보라서 저희가 알려주기는 어렵다"며 "이미 다른 언론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같은 답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씨는 경찰 신원조회 과정에서 주민등록법상 성별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1시5분쯤 성남 남 씨의 모친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고, 신원조회 결과 여성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조사 후 전 씨를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석방했다.
남현희 씨에 대해선 모친집으로 직접 찾아가 대면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남씨와 전씨 모두 며칠간 잠을 못자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jeb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