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회 "의대 정원 확대? 수도권 편중부터 해결해야"

전국 주요 국립대 교수회 회장들이 정부에 교육개혁 정책 전면 정비를 요구했다. 사진은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전국 주요 국립대학교 교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의대 '쏠림현상'을 우려하며 수도권 편중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거국연)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학생의 전공선택권을 확대하려는 정책과 충돌하고 학문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국연은 서울대와 부산대, 경북대 등 10개 거점국립대 교수회장으로 구성된 단체다.

거국연은 "의대 정원 증원에 앞서 의사 부족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 및 인과관계 해석이 필수"라며 "의대 정원 증가는 대학과 병원 운영의 자율성, 교육환경, 보건복지 정책과 피폐된 지역생활 인프라 회복 등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원에 앞서 의사의 수도권 편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의사 및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신규 의대 설치가 과연 최선인지, 정치적 접근을 지양하며 기존 의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의정협의체에서 전문가들과 활발히 논의하면서 추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통폐합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거국연은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통폐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관련 작업이 대학의 청산이 아닌 통합 작업으로 교수의 역량 강화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기반으로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입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초·중등교육을 입시교육 중심에서 기초·인성·적성 교육 중심으로 바꾸고 수능을 자격 시험화하면서 복수의 시험 기회를 부여해 학생들의 수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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