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공람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서울시는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주민공람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 약 43만㎡ 부지를 일·주거·문화가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민간 재개발 때 반영해야 할 지침을 담고 있다.
이 지역은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재개발이 좌초됐다.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고 목조 건축물도 57%에 이를 정도로 낙후돼 있다.
이번 계획안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녹지를 확충하고 종로, 청계천, 을지로 등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세운지구를 일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중심지로 육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먼저 세운지구 일대를 쾌적하고 건강한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들기 위해 세운상가, 청계상가 등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한다.
계획이 실현되면 북악산에서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과 함께 종묘 등 역사문화자산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역사경관축이 만들어진다.
아울러 직·주·락이 함께하는 도심으로 탈바꿈한다. 을지로 일대 업무·상업시설 개발 때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하다.
청계천과 도심공원 일대에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직주 혼합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약 1만 세대의 도심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아울러 충무로를 도심 문화 거점으로 재도약시킨다. 충무로 일대 민간 재개발 때 공연장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이번 변경안에는 이같은 비전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부문별 가이드라인도 담았다.
먼저 세운상가군 전체를 존치정비구역으로 지정한 후 향후 주변 개발과 연계해 기부채납을 받거나 통합재개발 등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한다. 을지로 일대가 중심상업지역으로 고밀개발되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과 문화 시설 공급이 필수적이므로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지역 영세사업자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재개발 민간 사업자가 영세사업자에 대한 법적 보상 외에 우선 임차권 제공 등 세입자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시는 이번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지역주민, 각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종묘~퇴계로 일대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선도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정비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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