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익 175억 해외 빼돌린 중국·대만 조직


대만 환치기·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연계…경찰, 범죄수익금 71억원 압수

서울 강북경찰서는 23일 대만 마피아 조직 국내 총책 A씨 등 조직원 6명을 사기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 15명을 사기 혐의로 서울 북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북경찰서 제공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백화점 상품권과 가상자산을 이용한 환치기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 175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중국과 대만 조직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3일 대만 환치기 조직 국내 총책 A(45) 씨 등 6명을 사기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 수거 총책 B(32) 씨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액 71억원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 7~9월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175억원을 가로챘다.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의 '돈세탁'을 감행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우선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한 뒤 재판매했다.

대만 환치기 조직은 이 돈을 무등록 환전소에서 가상자산 테더코인을 매수한 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매도하는 환치기 수법으로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테더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거래되지 않는 것으로,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유명하다.

경찰은 이 같은 수법으로 돈세탁하거나 해외로 빼돌린 범죄수익금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하지 못한 대만 총책은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추적·검거할 예정"이라며 "국내에 이들이 운영하는 불법 환전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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