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개국 조직과 손잡고 필로폰 밀수·유통한 일당 검거


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마약음료' 사건 연관성도 수사

경찰이 해외 6개국 밀수조직에서 마약을 대량 구매해 국내로 유통한 조직을 검거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해외 6개국 밀수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여 국내에 5.5kg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39) 씨 등 일당 8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필리핀 밀수입책 1명과 A씨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매수하고 투약한 28명도 검거했다. 경찰은 이 중 8명을 구속 송치했다.

A씨 등 일당은 캄보디아·나이지리아·태국·미국·중국·필리핀 등 해외 6개국 밀수조직에서 필로폰을 구매한 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에 약 5.5kg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 안산시 소재 한 원룸 냉장고에 필로폰을 보관했으며,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조선족으로만 구성된 조직을 꾸리고 유통책과 자금관리책, 운반책 등 역할을 나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 유통이 아닌 마약류 범죄를 목적으로 조직을 결성했다고 판단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필로폰 9kg을 압수했다. 필로폰 9kg은 시가 300억원 상당으로 약 3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A씨 남편 총책 B(42) 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B씨는 지난 2019년 4월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앞서 A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음료 사건의 중국 총책에게 지시를 받아 필로폰 1kg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경찰은 A씨 부부와 마약음료 사건 중국 총책이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해외 6개국 밀수조직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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