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월대 복원을 두고 "녹색과 역사를 중심으로 그려오던 도심 공간 디자인에 화룡점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세훈 시장은 1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식에서 감격에 차 있었다"며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취임한 이후 녹색과 역사를 중심으로 그려오던 도심 공간 디자인에 화룡점정을 한 날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 월대만 놓고 보면 교통불편과 같은 논란이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며 "광화문 월대 복원은 북악산에서 경복궁-광화문-광화문광장-덕수궁-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500년 수도인 한성의 역사성을 복원하는 작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종합병원이 있던 낙산에 녹지와 서울성곽을 만들고, 종묘와 창경궁을 가르던 율곡로 위를 녹지로 조성하는 동시에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한 사업을 소개했다. 또 창덕궁 앞 주유소가 서울우리소리 박물관과 서울돈화문 국악당으로 바뀌고, 송현동 땅을 되찾아 시민 공간으로 개방한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동서로는 흥인지문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고, 남북으로는 다시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녹지와 역사축 사업은 지난 15년 이상 공을 들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는 세운상가 재개발을 통해 북악산-창덕궁-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도심에서 누리는 정원 공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을 거쳐 서울역과 용산까지 국가상징가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국가 정체성과 역사성이 더욱 돋보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도심공간을 시민 누구나 녹색의 위로를 받으며 동시에 우리의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전날 100년 만에 광화문 월대를 복원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때 그 앞으로 전찻길이 나면서 사라져 광화문 앞 도로 아래 묻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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