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사들이 단체 서명을 통해 학부모 갑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3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성의 없는 결과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성역 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2만5000여명이 참여한 진상규명 촉구 긴급서명이 담긴 민원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 A씨는 지난 7월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씨가 평소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고 문제학생 지도에 고충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까지 수사 결과로는 A씨의 사망 경위와 학부모 갑질 의혹 간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의 사망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 부검을 의뢰했다고도 전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고통을 호소하며 죽어간 사람은 있는데 고통을 준 사람은 없다고 한다"며 "민원을 제기한 가해 학부모가 현직 경찰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스스로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현장 교사간담회 자리에서 서이초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인내했다면'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정부와 경찰이 공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개인사로 정리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장 교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에 아주 비통한 소식이 있었지만 조금만 더 인내하거나 그랬다면 제도와 환경이 바뀌어서 이런 불행한 일을 막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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