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가 인파밀집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을 핼러윈에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런 시스템 도입을 포함한 재난안전시스템 강화 추진전략의 주요과제를 점검했다고 12일 밝혔다.

CCTV 밀집도 분석을 토대로 지능형 재난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뼈대다. 재난관리 취약점을 해소하고 시민 스스로 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인파밀집 시스템 구축 △재난안전상황실 강화 △매뉴얼 체계 혁신 △상업시설 인파 밀집지역 내 위반건축물 적발·조치 등을 추진한다.

먼저 지능형 피플 카운팅 시스템을 도입한다. CCTV를 통해 인파밀집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위험징후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단위 면적당 인원 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인파감지 CCTV에 분석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인파밀집이 감지되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시-소방-경찰에 상황을 공유한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 전역에 인파밀집이 예상되는 지역 71곳을 선정하고 인파감지 CCTV 총 909대를 연내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재난 대응 효율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재난안전상황실의 기능과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팀 단위는 과 단위로 격상하고 상황관리 인력을 기존 11명에서 20명으로 2배 늘렸다.

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는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미러링 시스템(mirroring system)'을 구축했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촬영하는 영상과 현장 지시 내용은 대형 상황판에 송출돼 실시간으로 시에 공유된다.

재난 유형별로 관리되는 매뉴얼은 한 권으로 대폭 간소화했다.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재난에 적용할 수 있는 재난대응 기본 매뉴얼을 올 7월 제작, 각종 훈련에 적용했다. 실무자들의 실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상업시설 인파 밀집지역 내 위반 건축물을 적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자치구별로 인파 밀집지역 내 위반건축물 특별점검을 실시해 신촌역 등 75개 구역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건축 등 위반 행위 2611건을 적발했다.

시는 이번 핼러윈에 이태원을 비롯한 시 14곳에 인파가 밀집할 것으로 예측하고 시 광역 차원에서 자치구·경찰·소방 합동 인파 안전관리대책을 운영한다.

밀집 예상 지역마다 일방통행, 차단골목 출입구에 야광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현장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한다. 과도한 인파 밀집 때 탄력적인 지하철 무정차를 시행하고 차도 통제를 통한 보행로를 추가확보한다.

훈련이 안전을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라 건대입구역 건대맛의거리에서 인파밀집 사고를 가정한 실전훈련을 광진구·경찰·소방과 합동으로 실시한다. 인파감지 시스템에 의한 유관기관 협조 체계가 가동하는지 점검한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 지능형 재난안전시스템은 시를 중심으로 구·소방·경찰의 경험과 전문성을 총동원해 구축했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핼러윈에는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최우선하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