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대한간호협회(간협)가 4일 오전 고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합동 추모식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
간협은 이날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고흥군·전라남도 등과 공동으로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에 마가렛 피사렉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식을 엄수했다.
김영경 간협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일할 수 없는 자신이 부담이 될까봐 조용히 떠난다는 편지 한 통만 남기고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가셨다"라며 "한센인들을 위한 삶을 사셨던 선생님의 숭고한 삶을 대한민국 50만 간호사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많은 간협 회원이 조문했다. 헌화를 하기 위한 줄이 길어져 인도가 혼잡해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폴란드 출생인 고인은 오스트리아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1966년부터 2005년까지 한센인을 보살폈다. 그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등을 수상했으며 간협 명예 회원으로 간호대상도 수상한 바 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9일 오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병원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최근 낙상 사고로 대퇴부 골절 수술을 받던 중 급성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마리안느와마가렛기념관에도 설치된 분향소는 오는 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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