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아이의 발달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어려웠는데, 경제적 부담 없이 전문가 시각으로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에서 무료로 발달 검사를 받은 한 워킹맘의 말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센터는 오세훈 시장의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의 하나로, 올 6월 문을 열었다.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발달검사부터 심층 상담,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전문 검사자가 어린이집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또는 센터 방문을 통해 전문가가 발달 상태 확인 및 상담을 진행한다.
'단순히 느린 아이'라고만 생각했던 A(1) 군은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 결과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A군의 어머니는 "어머니는 아이의 성장발달에 대한 별다른 어려움을 인식하지 못했고, 평소 상호작용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아와 양육자의 특성에 맞는 상호작용 방법과 개선점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며 "사설 센터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됐는데 무료로 진행돼 경제적 부담이 없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정양육 중인 B(1) 군의 어머니는 평소 아이가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느리다고 느끼던 중 온라인 발달검사에 참여했다. 전문가 관찰·분석 결과 위험군에 해당됐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및 상호작용 방법 등을 배우고 도서 추천도 받았다.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가 적어 유아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지 염려됐다"며 "1차 초기상담 이후 발달 관련 설문지 및 과제를 수행하면서 다른 영역에 비해 언어 과제는 확실히 못 한다고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상호작용 방식을 점검하고, 아이 특성에 맞는 상호작용이나 양육법에 대해 직접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평소 병원이나 치료센터를 방문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심화평가를 통해 조금 더 명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는 특히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운영해 호응이 높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직장을 다녀 평일에는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웠는데 주말에도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해 매주 만족했다"고 말했다.
센터 개소식 이후 100일 동안 18∼30개월 영유아 1471명이 발달검사를 받았다. 부모 및 보육교직원 224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양육자의 96%, 교직원의 95%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응답했고, 만족도는 90% 이상을 나타냈다.
센터는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2층에 위치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화·목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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