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기·인천 기후동행카드 동참 확신…시기의 문제"


북미출장 기자간담회…"잠실 대체구장, 야구계와 지속 협의"
저출생 극복 위한 이민 활성화는 '양보다 질'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두고 경기도와 인천시가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 시장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가진 북미출장 동행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두고 "경기도와 인천시가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세훈 시장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가진 북미출장 동행기자 간담회에서 "(동참) 안 할 수 없을 거다. 어떤 경우에도 동참하는 시기와 시간의 문제일 뿐 거의 100%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한다고 이달 중순 발표했다. 다만 경기·인천과 협의 문제로 지하철은 일단 서울 안에서 승차하는 경우만 이용가능하고, 광역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이 계획을 두고 경기도와 인천시는 서울시가 제대로 된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인천은 이미 (버스) 준공영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동참하기가 용이하다"며 "그런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마 준비를 많이 하셔야 될 거다. 준공영제를 아직 전면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구조가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는) 버스 회사도 많고 해서 회사별로 노선별로 도시별로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사업부터 동참할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 6개월, 1년 뒤에 순차적으로 동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전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발표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알려드리고 협의를 시작한 건 과거 전례에 비춰봤을 때 결코 늦게 알려드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자체 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협의는 시작됐다"며 "앞으로 (시범사업까지) 3개월 이상 남았는데 그 기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시범사업부터 함께 꼭 해줬으면 하는게 강한 제 희망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 도입 기자회견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잠실돔구장 건립 계획에 따른 대체 구장 논란을 두고는 "(프로야구) 구단들, KBO와 매우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야구계는 대체 구장으로 잠실주경기장을 요구했지만 시는 안전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또한 야구계는 이 과정에서 협의가 부족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혀 협의 없이 마치 우리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그렇게 (보도)됐는데, 당초 돔구장으로 구상이 바뀌게 된 것도 야구계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우리가 돔구장 구상을 가졌던 게 아니라는 건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협의가 없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어떤 스포츠 게임이 끝나더라도 동시에 문이 4~5개 이상이 열려야 되는데 오로지 1개 내지 2개 정도, 실무적으로 2개도 힘들다고 한다"며 "문을 하나 만들어서 과연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 그런 문제 때문에 계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출생 대책으로 대두되는 이민 활성화를 두고는 '양보다 질'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앞서 여러 차례 이민 활성화 정책을 거론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의 이민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는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경제에 주름살이 지지 않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펙을 갖춘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국 사회, 한국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있. 창의적이고 최첨단 하이테크에 종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상이다. 이런 분들이 얼마나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기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살바토레 샤키타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ICAO 본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오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본부를 찾아 고도제한과 관련한 국제기준 개정안의 조속한 개정을 건의했다. 서울에서도 강서구, 양천구 등 공항 인접 자치구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그는 "ICAO에서 기준을 바꾸는 게 확정되고 발효될 때까지 우리가 꼭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이번에 했다"며 "제한구역은 금지구역과 평가구역으로 나뉘는데, (기준 개정으로) 평가구역에 융통성이 생기는 거다. 국내적인 해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조속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은 우리 노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태양광도 쓰고, 지열도 쓰고, 수열도 쓰고 다 써야 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탄소 저감을 하는데 (원전이 아닌) 화석연료를 쓰고서야 해법이 되나"라며 "그래서 탈원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도 지난 박원순 시장 시절의 태양광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었다. 햇빛이 잘 들지도 않는 아파트 저층단지, 임대 아파트 저층단지에 억지스럽게 태양광을 집어넣어 정말 목표지상주의가 가져온 폐해가 많았다"며 "예를 들어 새로 지어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같은 곳에는 태양광도 당연히 활용할 수 있는 데까지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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