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현직 경찰관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집단 마약 의혹 핵심 인물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향정) 위반 혐의로 남성 정모(45) 씨와 이모(31) 씨를 구속 상태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오는 21일 판매책 문모(35) 씨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오전 8시30분쯤 유치장을 나선 정 씨와 이 씨는 '혐의 인정하냐', '숨진 경찰관은 어쩌다 떨어졌냐', '처음에 참석자를 왜 숨겼냐', '다른 마약 모임 알고 있는 것이 있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정 씨를 지난달 27일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 A씨 모임 장소 제공자로 보고 있다. 정 씨와 이 씨는 집단 마약 투약 의혹이 있는 해당 모임을 기획하거나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공급자로 지목된 이 씨에게는 신종 마약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씨는 A씨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분석해 문 씨와 거래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진 김모(31) 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지난 11일 기각됐다. 김 씨는 정 씨 등과 함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 해당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A씨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단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현장에 A씨를 포함해 22명이 참석한 것으로 본다. 해외로 도주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을 입건했다.
정 씨와 이 씨의 '생일 파티'를 목적으로 모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모임 성격 등을 따지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A씨 부검을 요청했으며 참석자들 체모를 놓고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일행 일부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용산구 이태원 한 클럽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클럽뿐만 아니라 '클럽 마약' 범죄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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