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기내 수화물로 필리핀에서 시가 19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필로폰 다량을 밀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총책 A(39) 씨 등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4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총 8회에 걸쳐 필로폰 5.83㎏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시가 약 190억원 상당으로 19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필리핀에 있는 상선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건당 50만~10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기내 휴대 수화물로 필로폰을 가져오도록 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필로폰이 담긴 해바라기씨 봉투 여러 개를 배낭에 담아 입국한 후, 상선이 알려준 장소에 이를 갖다두고 수수료를 받았다.

국내 유통을 책임지는 A씨는 밀반입된 필로폰을 수거해 상선이 지정한 장소에 다시 갖다 놓으면서 다른 유통책에게 전달했다.

주부 B(46) 씨는 아르바이트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범행에 가담했다. B씨는 "단순 아르바이트로 알고 처음에는 마약인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B씨가 마약을 운반한다는 사실을 추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차례로 검거한 후 총 8명을 붙잡았다. A씨, B씨 등 4명은 구속됐다. 8명은 모두 검찰에 송치됐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은 필로폰 1213g과 엑스터시 20정을 은신처 등에서 압수해 국내 유통을 차단했다. 시가 약 40억500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필로폰을 밀반입·유통한 일당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동대문경찰서 관계자는 " 마약류 범죄 척결을 위한 집중단속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SNS·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 특별단속을 계속하겠다"며 "특히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마약사범이 양산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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