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환경 평가인증체계를 건물에서 지역단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둘러보고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SGBC는 친환경 평가인증체계(LEED)를 개발,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다. 국내에서 건물단위 인증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는 'LEED BD+C' 뿐만 아니라 지역단위 인증을 위한 'LEED ND' 체계를 구축한 세계적인 평가인증 기관이다. LEED는 1989년 개발된 이후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190개국에서 활용 중이다. 약 10만 개 이상의 인증사례를 보유한 대표적인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다.
그동안 시는 탄소배출량 저감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에서 녹색건축인증(G-SEED), 제로에너지빌딩 인증(ZEB) 등 국내 평가 인증제도를 활용해 건물 단위 중심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블럭이나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친환경 계획수립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는 없는 실정이다.
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공인된 LEED를 기반으로 지역개발 수준의 넓은 범위에 대한 계획을 평가·인증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시 특성에 최적화된 자체 평가인증체계 개발도 모색한다.
이날 오 시장은 업무, 교통,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용도의 대단위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 사례인 세계무역센터 단지를 시찰하고, 피터 템플턴(Peter Templeton) 미국그린빌딩협회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단지 시찰에 앞서 오전에는 맨해튼 동측 이스트강변부터 저지대 지형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 중인 대규모 차수시설 '빅 유(BIG U)'를 살펴봤다. 이 시설은 사회기반시설과 지속가능성을 두고 새로운 도시개념을 도입한다는 콘셉트로, 홍수에서 도시를 보호할 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로 조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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