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올 4월부터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안전발판을 시범운영 중이다.
시민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발빠짐 사고의 64%를 차지하는 2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았다.
11일 오후 1시 30분쯤 2호선 홍대입구역 방향 시청역 승강장에서 만난 이모(여·20) 씨는 "평소에 (발판이) 있든 없든 잘 다닌다"면서도 "(발판이) 있으면 아래를 안보고 그냥 건너가도 돼서 좋을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난 김민지(여·21) 씨도 "도움이 된다. 승강장 간격 넓은 데를 보면 잘못하다 빠질 거 같단 생각을 하는데 그런 역에 (발판이) 있으면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승강장에 정위치 정차하면 안전문과 출입문이 열리기 전에 상승해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메꾸는 발판이다. 승객이 모두 탑승하고 출입문이 닫히면 하강한다.
올 4월부터 △시청역 △충무로역 △동대입구역 △성신여대입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연단간격 10㎝ 이상, 발빠짐 사고 발생 여부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소지품 분실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장모(33) 씨는 "실제 승강장 사이에 지갑을 빠트려 본 적 있는 사람으로서 도움이 될 거 같다"며 "그 때 발판이 있었으면 지갑이 빠지지 않았을 거 같다. 실제 발빠짐 사고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와 교통공사에 따르면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2018년 104건에서 2021년 51건, 지난해 79건, 올 8월 32건, 최근 3년 평균 60건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시는 이 장치를 2025년까지 72개역, 58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승강장 사이가 넓고 설치대상이 많은 1~4호선은 내년부터, 5~8호선은 2025년부터 설치한다.
다만 발판 설치에 약 2년이 걸리는 만큼 이용객이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틈이 있다는 사실을 알도록 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승강장 틈 10㎝ 이상인 역사에 정차하기 전 발빠짐 주의 안내 방송을 실시한다. 또 승강장 바닥, 열차 출입문 등에 스티커를 부착해 위험성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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