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한 비접촉 대중교통 결제(태그리스)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시민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아직은 이용이 어색한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우이신설선 모든 역을 대상으로 태그리스 시스템을 가동했다.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스마트폰에 '모바일티머니' 앱을 깔고 블루투스 기능을 켜놓으면 된다. 아이폰은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더팩트>가 찾은 8일 오후 3~4시 성신여대역에서 태그리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시민은 볼 수 없었다.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나온 한 40대 남성은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귀찮다"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시민은 "우와, 새로운 길이다"라면서도 기존 방식대로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도 지갑을 꺼내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윤석길(74) 씨는 경로우대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나왔다. 그는 "문자 보내는 것도 잘 못 해서 앞으로 사용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설동역에서도 오후 4~5시 이용객은 한 명도 없었다.
20대 남성 두 명은 홍보배너를 보고 호기심을 보였다. 이후 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했지만 '삐' 소리와 함께 가림막이 내려왔다. A씨는 "안 되네"라며 결국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폰은 불가능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민소원(23·종로구) 씨는 "귀찮게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아도 돼서 간편할 텐데 아쉽다"며 "가능하다면 한 번쯤 시도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IOS는 기술적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티머니 관계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시는 약 2주 간 역사별로 홍보요원을 배치해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적용 노선 확대와 함께 경로우대 교통카드도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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