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농장 방문해 양파망에 챙겨"…전 녹색당 대표 공소장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공범과 방문"

검찰이 김예원 전 녹색당 대표가 농장을 방문해 양파망에 대마를 양파망에 담아 챙긴 뒤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를 확인해 공소장에 적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검찰이 김예원 전 녹색당 대표가 농장을 방문해 대마를 양파망에 담아 챙긴 뒤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를 확인해 공소장에 적었다. 농장을 함께 방문해 대마를 빼돌려 기소된 지인은 환경운동가로 알려졌다.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김 전 대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과 이듬해 10월 A씨 소유 경기 파주시 한 대마 농장을 방문해 양파망에 대마를 담아 챙겼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 해당 농장에서 A씨를 도와 대마를 수확하던 지인인 환경운동가 배모 씨에게 '기회가 되면 대마를 해보고 싶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배 씨는 '알아서 챙겨 가면 된다'라고 말했고, 김 전 대표는 양파망 1개에 대마를 담아 수수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농장에서 배 씨가 자리를 비켜줘 대마가 담겨 있던 양파망 2개를 가지고 있던 가방과 비닐 쇼핑백에 넣어 갖고 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렇게 챙긴 대마를 지난 2021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거지에서 상습적으로 흡연한 것으로 본다.

배 씨는 지난 2021년 10월 A씨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임의로 대마를 챙겨가 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에도 배 씨가 대마를 직접 절취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배 씨에 대마를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첩보를 입수해 김 전 대표 등을 수사했다. 지난 3월 김 전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지난 5월 불구속 상태로 김 전 대표와 배 씨를 검찰에 넘겼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지난달 22일 김 전 대표와 배 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대표 등 첫 재판은 다음 달 25일 오전 11시10분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강영기 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청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2021년 녹색당 당무위원장을 지내고 같은 해 7월 당 공동대표에 당선됐다. 지난 2월에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배 씨는 환경운동가로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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