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광장 아래 활용하지 않았던 약 1000평 지하 공간이 4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8일부터 23일까지 지하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서울장난감도서관 뒤편에 있던 잉여공간으로, 서울교통공사 소유다. 내부에는 천장 쪽에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 동굴에서나 발견되는 종유석을 볼 수 있다. 4~6분마다 80데시벨의 2호선 지하철 통과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시청역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 거점으로 시민 아이디어와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하고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역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하나다.
먼저 지하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탈바꿈할지 시민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으는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을 6~10일 진행한다.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다.
공모전을 통해 △서울광장과 지하공간의 창의적 수직연결 △시청역~숨은공간~을지로입구역의 효율적 수평연결 △독창적 지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최대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공간 활용 방안을 받는다. 당선작은 사업 현실화를 위한 심화기획 등을 통해 공간조성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환기, 채광, 피난, 소음·진동 등에 대한 시설 및 안전대책을 우선 마련하고, 입지적 중요성과 상징성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하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숨은 공간, 시간 여행: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는 8~23일 매주 금·토 하루 4회 진행된다. 탐험 코스는 서울시청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이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여 시민들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지하공간 탐험 배경과 안전교육을 받고 서울 최초 지하상가인 시티스타몰과 을지로입구역을 통과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탐험은 해설사가 동행하며 공간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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