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헌우 기자·장윤석 인턴기자·정리=이상빈 기자] "안 죽으려면 중간에 다 관둬야지...."

지난 7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20대 교사의 49재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교사 A 씨는 "23년 동안 제가 운이 엄청 좋았던 것 같다"고 울먹이며 이같이 털어놨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근무하다 현재 휴직 중인 A씨는 서이초 교사를 포함해 최근 잇달아 벌어진 교사 사망 사건이 정년 퇴임을 앞둔 그에게도 정신적인 충격을 줬다고 말합니다.

A씨는 "다행히 저는 그런 분들(갑질 학부모)을 안 만나서... 그런데 제가 교사 생활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쉬고 있으니 여기 오기가 낫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감정이 북받친 A씨는 취재진과 대화를 이어가다 끝내 오열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서이초를 찾는 추모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학부모는 물론 검은 차림을 한 젊은 여성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현장에 마련된 포스트잇에 추모 메시지를 적어 벽에 붙이고 헌화와 묵념을 하는 것으로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고(故) 서이초 교사 49재와 맞물려 전국 각지 교사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 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교육부는 1일 기준 재량 휴업한 초등학교를 서이초 포함 총 30개교로 파악했습니다. 재량 휴업하는 학교장이나 연가·병가를 사용하는 교사에 대해 위법성을 판단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교사들은 이날 오후에 서울 여의도와 전국 각 시·도 교육청 앞에서 동시다발 추모 집회를 열고 입법 개정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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